요즘들어 부쩍 개 물림 사고 뉴스가 눈에 띈다.

첫 시작은 연예인 최시원씨의 개가 한일관 사장님을 물어 녹농균에 감염돼 결국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보도였다. 아이돌 출신(사실 아이돌 출신이라고 해야 할지, 그냥 아이돌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 주인인 강아지와 고급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한일관의 주인의 이야기라 화젯거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개 물림 사고

그 이후 8살짜리 아이가 물린 이야기, 가방속에 있는 개에 물린 사고, 배달부 아저씨가 배달갔다가 강아지에 물린 이야기 등등… 많은 뉴스가 때를 기다렸다는 듯 쏟아져 나왔다. 해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개에 물린 수많은 스토리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대중들의 관심을 머금고 기사를 통해 뿜어져나온 것일 뿐…

그러고 보면 나도 개 물림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었다.

강아지 물렸을때

때는 국민학교 1학년 무렵, 자그마치 수십(?)년이 흘렀지만 그때의 일이 80년대 극장판 같이 희미하지만 선명하게 떠오른다.

우리동네 근처에 있던 상가에 점포 중 한 곳에서 강아지를 길렀었다. 개의 종은 생각나지 않지만 누리끼리하고 거무튀튀했던게 토종개 내지는 잡종이 아니었을까 싶다.

난 그 상가 앞을 지나쳐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즐겁게 양발로 번갈아가며 깨금발을 뛰며 가고 있었다. 그런데 뒷쪽에서 나의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컹컹’ 소리가 났다.

순간 무언가 내 바지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났고, 정확히 무엇인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뒤를 돌아봤다.

강아지가 내 엉덩이를 문 것이었다. 정확히는 내 바지를 이빨로 물었다.

개 물림

아직까지 기억이 생생한데, 그때 나는 올이 굵은 골덴바지를 입고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내 몸은 상하지 않았고, 바지에 이빨자국만 남게 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짜리가 강아지에 물렸을때 상황을 인지한 그 황망함이란…

그 이후 나는 개 앞에서 절대 뛰지 않게 되었다.

개

일반인의 입장에서 개에 대한 공포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예측 불가능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과는 다르게 나를 공격할지, 친구로 받아들일지 즉각적으로 알기 어렵다. 으르렁거리며 위협만 할 수도 있고, 예비동작 없이 바로 공격할 수도 있는 거니까.

“내 개는 안물어요”라는 견주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아무리 주인이라도 강아지의 불확실성을 모두 관리할 수는 없다. 개 물림 사고가 난 뒤에는 이미 늦다.

그래서 목줄이라도 하는 펫티켓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가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