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내게 말한다.

“아빠 나 사랑에 빠졌어”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

사랑

“우와! 누구랑 사랑에 빠졌어?”

어린이집에 다니는 이제 겨우 7살 된 아이는 원에 함께 다니는 친구의 이름을 댄다.

아이에게 조금 더 정보를 캐본다.

“아빠가 좋아? 그 친구가 좋아?”

아이는 수줍은 듯 그 친구가 더 좋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안아주려고 하면 걔가 자꾸 도망가”

물어보지 말았어야 했나. 기분이 유쾌하면서도 쌉싸름한 느낌이다.

도대체 둘째의 외향성은 누굴 닮았을까? 아빠도, 엄마도 그리고 언니도. 내향적 성격에 가깝다. 둘째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그런가? 그저 밝게 자라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한없이 기쁘다.

나름 아빠의 자의적인 분석에 따르면, 사랑에 대한 이미지를 따라 하고 싶은 것 같은 느낌이다. 예를 들면, 겨울왕국의 안나와 크리스토프, 라푼젤의 라푼젤과 플린 라이더의 느낌이랄까?

그나저나 나중에 진짜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데려오면 어쩌나?

씁쓸한 다크초콜릿 같은 입맛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