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이 일주일쯤 지난 주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3.1절에 맞춰 가려 했으나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가야 했기에 일찌감치 포기. 날도 따뜻해지고 사람도 덜 붐빌만한 날을 잡아서 방문하게 됐다.

태극기

주말에 서울을 자동차로 이동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아이들과 지하철을 타고 이동. 도착해보니,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주차장이 비좁지는 않아 보였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자동차를 타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생각보다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엄청났다. 족히 200미터는 넘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약 30분간 줄을 선 끝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장료는 성인 3천 원부터였고, 둘째는 미취학이라 무료입장을 할 수 있었다. 서대문형무소 크래커 앱을 깔고 컨텐츠를 구매하면 무료입장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유료 컨텐츠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3D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4900원이라 그냥 입장료를 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장권

군데군데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현장에 마음이 아팠다. 불과 100년 전에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혹독하고 힘든 환경을 견뎌내고 있었을까…

방문한 날이 3월의 초입에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옥사 안에는 냉기가 돌았다. 가장 아픈 부분은 수감자들의 사진과 신상명세가 모자이크처럼 벽에 붙여져 있던 공간이었다. 수감자들의 다양한 표정에 마음이 처연해졌다.

김구 백범일지

아이들에게 비극적인 역사를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웠지만, 다행히도 아이들 역시 아픔을 조금은 공감하는 것 같았다.

유관순 열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다녀온 후 며칠간 마음이 썩 편치 않았다. 그리고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