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들을 데리고 안과와 치과에서 검진을 받았다.

코로나가 끝나면 검진을 가야지 생각하다가 더는 미룰 수 없어서 개학 전 주말을 이용해 가족 모두가 함께 갔다.

예약을 하지 않고 치과에 먼저 도착했더니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이란다. 예약을 해 놓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안과에 갔다. 처음에는 아이들만 안과 검진을 하려고 했는데, 이왕 온 김에 집사람과 나도 검진을 받았다.

새로 생긴 병원이라 그런지 깔끔했다. 사람도 제법 많았다. 잠시 대기한 후 아이들이 검안사에게 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첫째의 오른쪽 눈의 시력이 생각보다 많이 저하됐다. 0.1이었다. 오른쪽은 1.0인데 말이다. 차이가 컸다. 결과만 보면 부동시다. 흔히 말하는 짝눈.

아이가 지난번 안과검진을 마지막으로 받았던 게 2년이 조금 못 됐던 것 같다. 당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0.7 정도였다고 했던 것 같다. 조금 더 일찍 안과에 데리고 올걸 후회가 된다.

둘째는 다행히 양쪽 모두 1.0이상이 나왔다.

의사선생님은 오른쪽 눈이 더 떨어지지 않게 안경을 착용하는게 좋겠다고 하셨다. 아이가 적잖게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안경을 바로 맞추지는 않고 눈에 약물을 넣고 한시간 정도 기다린 후에 검사 하나를 더 해보자고 하셨는데, 치과 예약때문에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첫째아이는 내가 불완전하다는 생각에서 오는 상실감이 들었을 것이다. 나도 어렸을 때 그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으니까… 이것도 하나의 성장과정이니까 잘 이겨내리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주말내 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나는 잘 들어주고 괜찮다고, 세상에 너보다 눈 나쁜 사람도 많다고 응원 해줄 수 밖에 없었다.

첫째 말고 나머지 가족은 눈에 대해 큰 문제는 없었다. 나는 2년쯤 전에 안압이 조금 높다고, 의사선생님이 집안에 녹내장 내력은 없는지 물어보셨는데, 다행히 이번 검진에서 안압도 정상으로 나왔다. 나도 오른쪽 눈의 시력이 약해지고 물체가 뿌옇게 보이는 경향이 있어 내심 걱정했는데, 양쪽 모두 1.0 이상의 시력이 나왔다. 오른쪽이 평소에 뿌옇다고 검안사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시력도 좋고 짝눈까지는 아닌 걸로 보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셨다.

안과검진 비용은 4가족 모두 합해서 7만 6천원이 나왔다. 주말이라 그런가?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지역화폐도 안된단다. 10% 할인을 못받으니 더 억울했다.

안과를 나와 다시 치과로 갔다.

아이들만 검진을 받았는데 다행히 둘다 충치는 없고, 큰아이는 치석이 좀 있다고 해서 스케일링을 했다. 둘째는 윗 앞니가 좀 벌어져있고, 현재 윗쪽 작은앞니 두개가 나오려고 준비중이라 얼마나 앞니가 잘 붙을지가 걱정이다. 첫째도 앞니가 벌어졌는데, 크면서 완벽하게 잘 붙어서 다행이지만, 둘째는 사고로 앞니가 일찍 빠져서 그 영향이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제발 앞니야 똑바로 자라다오.

치과검진 비용은 아이 2명에 2만 9천원 이었다. 큰 아이 스케일링이 포함됐으니 비싸진 않았다.

아이들이 치과에 다녀왔으니 한동안 양치질은 잘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