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둘째가 종이를 한장 건넨다. 메모장에 끄적인 일기다. 쓴지는 거의 한달이나 된 일기. 얼마나 기분이 좋지 않았으면 일기까지 썼을까? 아빠로서 반성을 해본다. 반성과 함께 아이가 쓴 일기를 내용과 함께 일기의 형식까지 찬찬히 살펴본다. 제목도 적절하고 날짜와 내용까지 제법 충실한 것 같아서 흐뭇하다. 이제 맞춤법도 웬만큼은 쓸 줄 알고 잘 못하던 띄어쓰기도 얼추 사용할 줄 안다.

아이의 일기

그런데 한가지 서운한 것은, 근 한두달 사이에 둘째가 아빠와 거리를 둔다는 것이다. 아빠에게 곧잘 안겨 잠을 자던 아이가 이제는 잘때 엄마만 찾는다. 아빠는 남자라며 여자인 엄마만 찾는다. 첫째는 일찍부터 아빠와 거리를 둬서 좀 덜 서운했지만, 8살이 되어서도 아빠한테 안기던 둘째가 가끔은 그립다. 물론 몸이 조금 더 편해진 점은 있지만…

혼자가 편하다는 첫째를 보면 살근한 둘째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그때까지 조금 더 충실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