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한국인은 무비자니까 그냥 여권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미국 ESTA, 캐나다 eTA, 영국 ETA처럼 비자는 필요하지 않지만 출발 전에 별도의 전자여행허가를 받아야 하는 국가가 있습니다.
문제는 신청 과정이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끝나다 보니 오히려 여권번호나 이름 같은 정보를 대충 입력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특히 캐나다 eTA는 신청할 때 입력한 여권번호와 실제 여행에 사용하는 여권이 일치해야 하며, 잘못된 여권번호로 신청하면 항공기 탑승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캐나다 정부가 명시하고 있습니다. 승인 이메일을 받은 뒤에도 여권번호를 다시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그렇다면 전자여행허가를 신청할 때 어떤 정보를 가장 조심해야 할까요?
1. 여권번호를 잘못 입력하는 경우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정보입니다.
여권번호는 단순히 숫자를 보고 입력하면 안 됩니다. 영문자와 숫자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O와 0, I와 1처럼 헷갈리기 쉬운 문자를 잘못 입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도 eTA 신청 시 여권번호를 잘못 입력하면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권 사진이 있는 개인정보 페이지의 여권번호를 정확하게 입력해야 하며, 승인 후 이메일에 표시된 번호와 실제 여권번호가 일치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신청 전 체크
- 여권번호를 여권에서 직접 보고 입력하기
- O와 0, I와 1 등을 다시 확인하기
- 불필요한 띄어쓰기나 특수문자를 넣지 않기
- 승인 후 여권번호를 다시 확인하기
전자여행허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인 여부뿐 아니라 ‘어떤 여권에 연결되어 있느냐’입니다.
2. 이름을 여권과 다르게 입력하는 경우
영문 이름을 입력할 때 평소 사용하는 영어 이름이나 항공권에 적힌 이름만 보고 입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여행허가 신청에서는 여권에 표시된 영문 이름을 기준으로 입력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한국 이름은 성과 이름의 순서가 익숙하지 않아 실수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여권에 표시된 이름이 PARK GIL DONG이라면 임의로 GILDONG PARK처럼 바꾸거나, 이름 사이의 표기를 임의로 수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권을 펼쳐 놓고 신청 화면의 이름 항목과 하나씩 대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3. 생년월일을 잘못 입력하는 경우
생년월일도 생각보다 자주 확인하지 않는 항목입니다.
특히 가족 여행을 준비하면서 부모가 자녀의 ESTA나 ETA를 대신 신청할 때 실수가 생기기 쉽습니다.
아이의 생년월일을 부모의 생년월일과 혼동하거나, 월/일 순서를 반대로 입력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전자여행허가 신청서를 작성할 때는 신청자 본인의 여권과 생년월일을 동시에 확인하면서 입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 3명이 함께 여행한다면 한 명의 신청서를 작성한 뒤 바로 다음 사람 정보를 입력하기보다는, 각자의 여권을 따로 놓고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여권 발급일과 만료일을 잘못 입력하는 경우
전자여행허가 신청 과정에서는 여권번호뿐 아니라 여권의 발급일, 만료일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비슷한 숫자를 잘못 입력하거나 발급일과 만료일을 서로 바꾸어 입력하는 실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행 직전에 여권을 갱신한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전자여행허가는 여권과 연결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신청 후 여권을 새로 발급받았다면 기존 여행허가가 그대로 유효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영국 ETA는 신청에 사용한 여권에 연결되며, 여권이 만료되거나 변경되면 새로운 ETA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여권을 갱신했다면 전자여행허가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5.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는 경우
전자여행허가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결과도 이메일로 받습니다.
그런데 신청할 때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면 승인 결과나 추가 서류 요청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eTA의 경우 신청 과정에서 입력한 이메일로 결과가 전달되며, 추가 정보가 필요한 경우에도 이메일을 통해 안내합니다. 정부는 스팸이나 정크메일 폴더도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청할 때는 자주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신청 직후에는 다음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메일 주소 오타 여부
- 받은편지함
- 스팸메일함
- 추가 서류 요청 여부
- 승인 이메일
신청했다고 바로 여행허가가 완료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결과 메일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국적이나 복수국적 정보를 잘못 입력하는 경우
전자여행허가 신청에서는 현재 국적이나 다른 국적 보유 여부 등을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한국 여권으로 여행하니까 한국만 선택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신청서에서 요구하는 질문에 정확하게 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복수국적자라면 어떤 여권으로 여행하는지와 신청서에 요구되는 국적 정보를 구분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국 ETA 신청 과정에서는 주소, 직업, 다른 국적 보유 여부 등에 관한 정보를 입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질문을 대충 읽고 넘어가기보다는 각각의 항목이 무엇을 묻는지 확인한 뒤 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승인받은 여권과 실제 여행하는 여권이 다른 경우
이것도 여행 직전에 특히 많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전자여행허가는 단순히 사람에게 발급되는 허가가 아니라 특정 여권 정보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나다 eTA는 신청할 때 입력한 여권번호에 전자적으로 연결되며, 실제 여행할 때는 신청에 사용한 여권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영국 ETA 역시 신청에 사용한 여권으로 여행해야 하며, 여권이 변경되면 새 ETA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전자여행허가를 몇 달 전에 받아놓았더라도 출국 직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다시 확인하세요.
- 전자여행허가 신청 후 여권을 갱신했다.
- 여권을 분실해서 새 여권을 발급받았다.
- 여권번호가 변경됐다.
- 가족 중 한 명만 새 여권을 발급받았다.
- 예전 여권으로 전자여행허가를 신청했다.
출국 전에는 ‘승인 완료’보다 이것을 확인하세요
전자여행허가는 신청 버튼을 누르고 승인 이메일을 받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여행에서는 신청 정보와 여행 서류가 정확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캐나다 eTA의 경우 항공사 직원이 체크인 과정에서 여권을 스캔해 유효한 eTA가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며, eTA가 없으면 탑승할 수 없다고 캐나다 정부가 안내하고 있습니다.
영국 ETA 역시 현재 ETA가 필요한 여행자는 여행 전에 유효한 ETA를 받아야 하며, 정부는 승인 결과를 받기 전에는 여행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현재 영국 ETA 신청 비용은 £20이며, 일반적으로 이메일로 하루 안에 결과를 받지만 최대 3영업일이 걸릴 수 있습니다.
출국 전 최종 체크리스트
전자여행허가를 받은 뒤에는 아래 7가지만 다시 확인해 보세요.
☐ 여권번호가 정확한가?
☐ 영문 이름이 여권과 일치하는가?
☐ 생년월일이 정확한가?
☐ 여권 발급일과 만료일을 제대로 입력했는가?
☐ 이메일 주소가 정확한가?
☐ 국적 및 기타 질문에 정확하게 답했는가?
☐ 실제 여행에 사용할 여권과 전자여행허가가 연결되어 있는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공식 정부 사이트에서 신청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여행허가는 검색 결과에 정부 사이트와 비슷한 민간 대행 사이트가 함께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와 영국 정부 모두 공식 사이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는 다른 웹사이트가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무비자니까 여권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은 이제 조금 다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더라도 국가에 따라 ESTA, ETA, eTA 같은 전자여행허가를 출발 전에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청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영어를 해석하는 것보다 여권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하는 것입니다.
특히 여권번호, 영문 이름, 생년월일, 이메일, 국적, 여권 변경 여부는 신청 직후와 출국 직전에 한 번씩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준비에서 전자여행허가는 몇 분이면 신청할 수 있는 간단한 절차처럼 보이지만, 작은 오타 하나가 항공기 탑승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출국 당일 공항에서 확인하기보다, 여행 전 여권과 전자여행허가 정보를 미리 대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